제주도 한달살기 하는 동안 혼자 한라산 등반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나는 평소 운동부족에다 저질체력이어서 걱정이 많았다. 그렇다고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이것저것 챙겨가기엔 너무 짐이 많아지는 것 같아 포기할까 하던 찰나 우연히 알게 된 ‘한라산 등산용품 대여’ 서비스! 배낭이랑 스틱, 아이젠 등등 필요한 장비만 딱 빌려주고 반납하면 돼서 아주 편리했다. 덕분에 무사히 백록담 찍고 올 수 있었다는~ 혹시 나처럼 체력이 약해서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서 빌리길 강력 추천한다!
작년 이맘때쯤 친구랑 둘이서 제주도 한달살기를 했었다. 원래는 각자 여행하다가 마지막 2주 정도 같이 보내기로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일정이 꼬여서 보름 만에 헤어지게 됐다. 그러고 나서 며칠 뒤 갑자기 연락이 왔다. “나 지금 한라산인데 너한테 빌린 스틱 좀 갖다 줄래?” 순간 당황스러웠다. 아니 그걸 왜 이제서야... 아무튼 부랴부랴 숙소 근처 편의점 가서 택배로 부쳐줬다. 나중에 물어보니 자기 딴에는 잘 썼다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상태가 영 아니었다. 여기저기 흠집 나고 심지어 부러지기까지 했더라. 어쨌든 난 최선을 다해 돌려줬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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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778-5번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2934 문의 010 3953 0307
요즘 날씨가 정말 좋다.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청명한 날만 계속되고 있다. 제주도 사는 사람으로서 이럴 때마다 육지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 년 내내 화창한 곳에서만 살다 보면 가끔 우중충한 날씨 속에서도 낭만을 찾을 수 있는 섬나라 특유의 감성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로 그럴 때 나는 집 근처 오름이라도 올라본다. 그리고 계절별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의 추억 또한 잊지 못한다. 내가 좋아하는 산행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나처럼 사계절 아름다운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한 꿀팁 하나를 공유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한라산 등산 장비 대여점 정보인데 가격 저렴하고 서비스 좋아서 단골손님 많기로 소문난 곳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한라산 영실코스를 다녀왔다. 원래는 성판악 코스를 가려고 했는데 예약제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버렸다. 어쩔 수 없이 차선책으로 선택한 건데 의외로 만족스러웠다. 우선 주차장이 넓고 무료라서 편했고 매표소 입구에서부터 탐방로 입구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어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었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준비 운동 삼아 가볍게 걸어봤는데 공기가 어찌나 맑고 상쾌하던지 폐속 깊숙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이어서 출발 지점까지는 약 3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길이 잘 닦여있어서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돌계단이 많아서 무릎이 약한 어르신들은 조금 힘드실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무튼 우리는 왕복 4시간 만에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먹는 컵라면 맛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물론 힘들게 올라온 만큼 더 꿀맛이었겠지만 산 위에서 먹으니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하산 후에는 서귀포 시내 맛집 투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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